[여의도 stock] 현대·기아차가 끌고 한·중 FTA가 밀고

입력 2014-11-12 02:45

현대·기아차의 자사주 매입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1960선에 안착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포인트(0.24%) 오른 1963.00으로 장을 마쳤다. 오후 들어 1965.41까지 올랐다가 달러 강세로 엔저 우려가 다시 불거져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9월 한전 부지 매입 이후 주가 급락으로 고전하던 현대·기아차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현대차는 보통주 220만2764주(3668억원)와 기타주 65만2019주(823억원) 등 285만4783주(4491억원)를 1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했다. 보통주와 기타주 모두 전체 발행주식의 1% 수준이다.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2005년 1100만주(6239억원) 매입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중 17만8500원까지 뛰었다가 전날보다 5.71% 오른 17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기아차도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하는 자사 보통주 405만3633주를 약 2209억2300만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기아차 주가는 2.02% 상승했다.

한·중 FTA 효과가 일부 업종에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은 각각 1.89%, 1.44% 내렸고 두 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도 각각 2.92%, 3.24% 하락했다. 반면 화장품·여행·물류·화학 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9.28%, 쿠쿠전자는 6.38% 치솟았고 대한항공도 7.08% 급등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43.58포인트(2.05%) 오른 1만7124.11로 마감해 2007년 10월 이후 7년 만에 1만7000선을 넘었다. 엔저 영향이 컸다. 잠시 주춤했던 강(强)달러가 재개돼 엔·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115엔 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6.6원 오른 1091.6원을 기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