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장 우종휴 목사)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지구촌교회에서 정암신학강좌를 개최하고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암신학강좌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대원장인 고(故) 박윤선 목사의 신학과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그의 호(정암)를 따서 1989년 서울 충현교회에서 시작된 강좌로 올해 26회째를 맞았다.
강좌에서 박상봉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취리히 교회와 신앙교육’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신앙교육이 종교적 혼란을 극복하고 바른 신앙을 유지하는 데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취리히 교회는 종교개혁 이래로 지금까지 500년 역사를 지켜왔다”면서 “종교개혁 당시 종교적 혼란을 극복하고 바른 교회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체계적인 신앙교육에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한국사회가 전통사회에서 전통·근대·탈현대가 공존하는 다변화된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으며, 종교다원주의와 뉴에이지의 영향 속에 전통종교(기독교)의 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종교성은 있으나 신앙의 정체성이나 소속이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은 기독교, 명상적 동양종교, 샤머니즘을 혼합시키고 스스로의 신앙을 구축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고 새로운 종교에 대한 수용과 생활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변화의 상황에서 깊이 있는 신앙교육을 통해 설교가 감당하지 못하는 복음의 심오함을 알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남규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도 “교회 전체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초점을 맞출 때 부모뿐만 아니라 교회 전 세대가 유익하게 될 것”이라며 “450년 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를 작성한 독일 하이델베르크교회처럼 요리문답서의 암송과 반복, 요리문답서 설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물질만능주의와 상대주의가 (신앙생활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세력으로 등장했다”고 언급한 뒤 “하나님과 그 말씀에 최고의 권위를 두고 주님을 경외하는 자녀로 키우는 것이 신앙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안상혁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도 “칼뱅이 종교개혁 핵심과제로 삼았던 것은 교구민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자신의 저서 ‘신앙교육서’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면서 “한국교회도 ‘아이들을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성명 말씀에 따라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체계적 신앙교육, 종교다원주의 극복”… 예장합신 정암신학강좌
입력 2014-11-12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