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이젠 핀테크”… 선점경쟁 불 붙었다

입력 2014-11-12 02:50
뱅크월렛카카오는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송금,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16개 시중은행이 참여해 접근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갖다대지 않고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BLE 페이먼트’ 기술을 개발했다. 다음카카오·SK텔레콤 제공
IT기업들의 ‘핀테크(Fintech)’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은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모바일 지갑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1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뱅크월렛카카오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처음에 한 번만 은행 계좌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이후에는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송금, 현금인출, 온·오프라인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기업, 국민, 외환, 씨티,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이 참여했다. 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을 사용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 14세 이상이고 해당 은행 인터넷 뱅킹을 이용 중이어야 한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충전형 선불카드 뱅크머니와 은행 현금카드인 모바일 현금카드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뱅크머니는 은행계좌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하고 하루 10만원 한도 내에서 친구나 가족에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만 있으면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상대방이 뱅크월렛카카오에 가입하지 않거나 가입했는데 3일 이내에 돈을 찾지 않으면 보낸 사람의 계좌로 금액이 다시 환급된다. 19세 미만 사용자는 송금받기만 가능하고 보내기는 할 수 없다.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각종 회비, 경조사비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모바일 현금카드는 은행에서 발행하는 현금카드의 정보를 저장해 금융자동화기기(ATM)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에 상관없이 25장까지 등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BLE 페이먼트’는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터치하지 않아도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되는 기술이다.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가 저장된 스마트폰이 BLE 기술로 결제 단말(POS)과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사용자는 결제금액을 확인하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난다. 쇼핑할 때 매장 어디에 있더라도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수십 장의 신용카드 정보를 한 장에 보관할 수 있는 ‘BLE 전자카드’도 개발했다. ‘BLE 페이먼트’와 ‘BLE 전자카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스마트폰으로 금융 서비스를 할 때 번거로운 본인인증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해주는 ‘올레 앱안심인증’을 출시했다.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로그인부터 서비스 이용 등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정보를 KT가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일치하면 인증이 완료된다. 올 하반기 ‘신한 앱카드’부터 적용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