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폭탄 테러로… 나이지리아 교육 붕괴 우려

입력 2014-11-12 02:04
49명의 고교생과 교사가 숨진 나이지리아 북동부 포티스쿰시의 고교 폭탄 테러 사건으로 이 지역의 교육 문제가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고 BBC와 dpa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테러를 자행한 단체로 추정되는 보코하람이 바라는 것이기도 해, 결국 테러에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의 교육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요베주(州)의 이브라힘 가이댐 주지사는 10일 오후(현지시간) 포티스쿰시 주변의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가이댐 주지사는 “테러를 막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중앙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부모들 역시 추가 테러 공포 때문에 자녀들을 서둘러 귀가시키고 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을 가진 보코하람이 노린 것도 이런 공포라고 dpa통신은 지적했다. 북동부 지역을 무대로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고 있는 보코하람은 ‘여학생은 학교에 다니지 말아야 하고, 오직 남자들만 이슬람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테러 단체다. 이들이 연쇄적으로 일반 학교에 테러를 가하고 학생들을 납치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그릇된 신념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월에는 일반고에 다니는 남학생 50명을 산 채로 불태워 숨지게 하기도 했다. ‘공포’를 보여줌으로써 서구식 교육을 받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을 이슬람화해서 독립적인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때문에 유네스코는 “그렇지 않아도 문맹률이 높은 나이지리아에서 이번 사태로 교육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