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매매·인신매매와 싸워야”… 성착취 반대 국제심포지엄

입력 2014-11-12 03:20
10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열린 ‘성착취 성매매·인신매매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전문가들. 큐리오스인터내셔널 제공

‘21세기 노예제,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폐지하라.’

교회가 성매매·인신매매의 근절과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열린 ‘성착취 성매매·인신매매 국제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반성매매·반인신매매 운동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며 “교회는 이 싸움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선교단체인 큐리오스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 교수)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에디 변 온누리교회 영어예배 담당 목사는 한국의 성매매 현주소를 짚었다. 변 목사는 “성매매 종사 여성 대부분은 결손가정이나 미혼모 출신이 많으며 이들은 포주들의 위협 때문에 떠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했다. 그는 “성매매 여성 스스로 원해서 일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전 세계 어느 나라 여성 중에도 (성매매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궁극적으로 남성들의 탐욕과 영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탐욕의 굴레에 묶여있는 남성들을 풀어 줄 수 있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뿐”이라고 강조했다.

빌 클락 인터내셔널저스티스미션 부총재도 “성매매는 인신매매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반성매매·반인신매매 운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전 폴라리스프로젝트 공동창립자는 교회가 인신매매·성매매 피해자를 위한 회복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인신매매 예방과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독교 공동체는 회복과 치유의 통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3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는 총 44개로 종사 여성의 80%가 20, 30대 여성이었다. 구매자 연령층은 30, 4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일반 남성 응답자 1200명 중 56.7%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성 구매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27.2%는 최근 1년간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