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할 때 했던 스스로의 다짐을 잘 지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전주교대 영어교육과 4학년 강민주(22·여)씨는 2011년 이 대학 전체 수석으로 입학하면서 4년간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우수인문사회장학금을 받게 됐다. 그러나 전 학기 평점 3.5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조건이었다. 강씨는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스스로를 단속하기 위해 장학금 전액에 상응하는 10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겠다고 약정했다. 이후 첫 학기 200만원을 시작으로 4년간 모두 1103만6000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모두 등록금이 없어 힘들어하는 친구와 후배들에게 전해졌다. 강씨는 고교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때 선생님들이 강씨를 한 장학재단에 추천했고, 덕분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된 뒤 늘 ‘내가 받은 은혜를 어떻게 돌려줄까’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학생으로서 가능한 방법을 찾았지요.”
강씨는 어머니가 만학으로 대학에 다니면서 동료 학생 2명의 학비를 보태주고, 아버지도 20여년 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한 사실을 알고 선뜻 동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강씨는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기쁨과 나눔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졸업한 뒤에도 교육 봉사 등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4년간 장학금 전액 기부한 여대생 기부천사
입력 2014-11-12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