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여성 근로자의 취업과 승진을 확대하고자 ‘4시간 근로 정규직’과 ‘복수 점장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현재 유니클로는 하루 8시간 근무를 할 수 없는 직원을 대상으로 6시간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4시간 근무제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단축근무 중에도 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한 매장에 여러 점장을 배치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파트타이머·아르바이트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직무교육을 실시한 뒤 이들이 ‘점장대행’을 맡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유니클로는 육아나 간병 등으로 풀타임 근무를 할 수 없는 여성 근로자를 배려하고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여성 근로자가 점장 경험을 쌓아 관리직이나 임원 승진이 가능토록 하자는 취지다. 유니클로는 현재 10% 안팎에 머무는 여성 관리직과 임원의 비중을 2017∼2020년 13%로 늘릴 방침이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육아·간병 등 사유로 사직하는 근로자는 연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육아·간병을 병행하는 근로자는 290여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4.5%를 차지한다.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사진) 회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 주요 고객인 의류업계 특성상 마케팅과 생산에서 여성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하루빨리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건비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비용 이상으로 효율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의류업계 여성 주도적 역할 필요… 유니클로, 4시간 정규직 검토 중”
입력 2014-11-12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