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연예계 동아줄’ 쥔 스타 2세… 비난 피하는 길은 오직 실력

입력 2014-11-12 02:22
방송인 김구라와 아들 동현
배우 황신혜(왼쪽)와 모델인 딸 이진이
[친절한 쿡기자] 연예계에도 세습이 이루어집니다. 연예인 특유의 ‘끼’를 물려받아 그런 걸까요? 아니면 부모의 유명세에서 비롯하는 특권일까요?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10일 방송인 김구라(44)의 아들 동현(16)이 연예기획사 ‘브랜뉴뮤직’과 연습생 계약을 했습니다. 브랜뉴뮤직은 흑인 음악을 지향하는 회사입니다. 대표도 래퍼로 잘 알려진 라이머(37)입니다. 산이(29), 버벌진트(33)가 소속돼 있습니다.

김동현은 그동안 방송에서 “래퍼가 꿈”이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기에 브랜뉴뮤직과의 계약 소식에 네티즌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았죠. 그러나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아빠 덕에 들어간 것 아니냐” “부모 잘 만나는 것도 스펙이구나. 동현이가 일반인이었다면 연습생으로 뽑혔을까?”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지난 6월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김동현이 선보인 랩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은 브랜뉴뮤직의 결정이 의아하다고 합니다.

그동안 ‘부모의 배경으로 쉽게 꿈을 이뤘다’는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 2세는 동현군 뿐이 아닙니다. 배우 견미리(49)의 딸 이유비(23)도 그렇습니다. 이유비는 2011년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연기보다 ‘견미리의 딸’이라는 사실이 시선을 끌었죠. 인기 드라마에 연이어 캐스팅됐지만 “엄마가 견미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황신혜(51)의 딸 이진이(15)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진이는 지난해 한 패션쇼를 통해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많은 잡지 화보로 등장하고, 패션쇼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모델답지 않은 키와 비율에도 엄마 덕에 꾸준히 모델로 서고 있다”며 비난합니다. 황신혜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딸의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는 “황신혜 엄마를 둬 좋은 것만큼이나 힘든 것도 감당해야 한다”며 “혹시 엄마 배경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그냥 웃어넘겨”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자 이진이는 “황신혜 딸로 태어나서 이득 본 것도 당연한 거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 앞으로 황신혜 딸보다는 이진이로 서는 날이 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이들이 부모의 덕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를 갖게 된 것마저 부정 할 수는 없습니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오직 실력입니다. 연예인 2세라는 비아냥을 실력으로 극복한 배우와 가수가 한 두 명이 아닙니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자신을 알릴 때 비난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을까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