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려운 일 당할 때’ 543장(통 34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다니엘 4장 28∼33절
말씀 : 바벨론이라는 나라에 대제국을 이룬 느부갓네살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보니 땅의 중앙에 높은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해지며 하늘에까지 닿았습니다. 얼마나 큰지 땅 끝에서도 다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이 먹을 만했습니다. 들짐승이 그 그늘에 앉고, 공중에 나는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이고, 육체를 가진 모든 것들이 그 나무에서 먹을 것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큰 소리로 명령했습니다.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자르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을 그 아래에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두고 쇠와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 풀 가운데 두어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 가운데에서 짐승과 더불어 제 몫을 얻으리라. 또 그 마음이 변하여 사람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내리라.” 이 꿈을 꾸고 난 왕의 마음은 두려움과 번민으로 가득 찼습니다.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불러 꿈을 해석하라고 했습니다. 박수와 술객과 술사와 점쟁이들이 들어왔으나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에 다니엘이 들어가니 왕이 자기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해석을 부탁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다니엘은 한동안 놀라 번민했습니다.
다니엘이 푼 꿈의 해석은 이러했습니다. 나무는 왕인데 그 나무가 하늘에까지 닿은 것은 권세가 한 없이 높아지며 땅 끝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상징했습니다. 그런데 거룩한 자가 와서 그 나무를 베어 없애버리라고 한 것은 왕이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될 것을 말하는데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하늘 이슬에 젖어 칠 년을 지내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그루터기를 남겼으니 때가 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꿈은 열두 달이 지난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느부갓네살은 비참한 칠 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영적인 질병 중에 가장 심각한 병은 교만병입니다. 느부갓네살이 걸린 병은 교만병인데 교만병의 중심에는 ‘내가’라는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건설해 놓은 왕국을 바라보며 심각한 교만에 빠졌습니다. 대제국을 이룬 모든 공로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내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난 것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느부갓네살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나 권세에 대한 감사가 없습니다. 자기의 위엄과 영광만 생각했지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높이지 못했습니다. 자기 위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심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높이지 않고 자기를 높이며, 하나님 없이도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그 교만병을 ‘느부갓네살 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기도 : 하나님!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기철 목사(응암감리교회)
[가정예배 365-11월 13일] 느부갓네살 증후군
입력 2014-11-13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