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준비에 적신호가 커졌다.
광주시는 “내년에 개최될 U대회 운영비 690억원 중 392억만 반영된 ‘2015년 광주시 예산 편성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U대회 운영에 필요한 내년의 전체 예산 가운데 시비는 시설비 557억원, 운영비 690억원 등 총 1247억원이다.
시는 이 중 경기장 신축과 개·보수 등에 필요한 시설비 14억원을 제외한 543억원을 대부분 반영했다. 하지만 대회 운영비는 재정부담으로 298억원이나 부족하게 편성해 대회운영의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그동안 U대회를 위해 지방채를 2238억원이나 발행했는데 더 이상의 예산지원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U대회 조직위가 국비를 확보하거나 중계권료 등 고정적 수입 외에 다른 수익사업을 자체 발굴해 부족한 운영비 등을 충당하라는 것이다.
시는 사용처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가용재원이 한해 3000억원 안팎에 불과한데 U대회 예산이 재정 압박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가용재원을 활용해 해마다 400억원이 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보조금과 500억원 이상의 제2순환도로 재정보전금을 지급하는 마당에 U대회에만 예산을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따라서 올해 925억원, 내년 623억원의 U대회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U대회 개최에 필요한 전체 70개 경기시설 중 4개만 신축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가 되도록 했으나 운영비마저 크게 부족하다”며 “국비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2015 하계U대회 예산 ‘암초’
입력 2014-11-12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