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입력 2014-11-12 02:58

성탄절 때 자주 듣는 성가 중에서 ‘메시아’라는 곡이 있습니다.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헨델이 지은 곡으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성가 작품입니다.

어느 날 헨델이 오르간 연주를 마치고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헨델에게 다가와 “당신의 연주는 두 다리와 열 손가락만 가지고는 모자라는 탁월한 연주 같습니다. 그렇게 연주를 잘하시는 비법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는 “저는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을 때 내 마음과 생각과 힘과 목숨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연주를 하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은혜를 끼치는 연주를 하게 됐던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스스로 만족스러운 인생이라고 고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행복한 삶이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구약의 제사제도를 보면 전제는 속죄 제물을 잡아 번제를 드릴 때 그 양의 피를 받아서 제단에 쏟아붓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은 마치 그와 같이 “내가 지금 이 순간 비참하게 죽어서 피를 쏟아부어도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기독교인의 진정한 행복입니다. 이대로 죽어도 좋을 정도로 만족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 바울은 행복의 극치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 인생의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특히 어머니들 중에 ‘나는 자식을 위해 산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어떤 어머니는 평생 길거리에서 호떡장사로 자식을 공부시키는 데 일생을 보냅니다. 어떻게 보면 장한 어머니 같습니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개인적인 인생을 놓고 본다면 불쌍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당신을 향한 목적을 갖고 살도록 지으셨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인생 전체가 자식 것이 되는 것처럼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대하시는 소원이 있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소원은 그저 자식 하나 잘 키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알 수 있듯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누구를 위해 살고 누구를 위해 죽어야 할지를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를 위해서라면 그는 죽음도 불사하고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당당히 선포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재능을 주셨습니다. 성경에서는 그것을 ‘은사’(달란트)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사도 바울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은사를 따라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최선을 다해 세상에 펼칩시다.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현성귀 목사(대전하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