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2일] 빈 배에 임한 은총

입력 2014-11-12 02:01

찬송 : ‘내 영혼이 은총 입어’ 438장(통 49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5장 1∼11절


말씀 : 열정적인 어부들이 있었습니다. 거친 바다에서 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졌습니다. 한 번 던져서 안 되면 두 번 던지고, 두 번 던져서 안 되면 세 번 던졌습니다. 그들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끈기와 근면과 뚝심이 가득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열정을 가졌지만 고기 한 마리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인간의 경험이나 의지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지는 수고를 했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만선의 기쁨을 꿈꾸며 바다에 나섰지만 아무것도 없는 빈 배로 돌아왔습니다. 빈 배는 우리들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대했던 꿈과 현실이 너무 다르고, 애쓴 수고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소득을 얻으며 살아가야 하는 힘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부들은 연속되는 실패의 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바닷가의 빈 배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배는 시몬 베드로의 배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면서 그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인생의 빈 그물, 빈 배에 우리 주님이 오르시면서 삶은 새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주님을 만나는 일입니다.

실패가 오히려 복이 되었습니다. 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이 축복라고 생각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약 밤새도록 엄청난 물고기를 잡아서 돌아왔다면 다시 그물을 가지고 바다로 나갈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기에 예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가 많이 잡혀야만 축복이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만 축복이 아닙니다. 때로는 빈 그물, 빈 배로 인해 주님의 은총을 더 크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잡혀도 안 잡혀도 다 주님의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고난도 사용하시고 실패도 사용하십니다. 고난이나 실패가 예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자녀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순종이 기적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말하며 순종했습니다. 베드로는 열정과 뚝심의 사람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수용의 사람이었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빈 배가 물고기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것이 은총이 되었습니다. 무신론자 니체는 “기독교는 약자의 종교다. 나사렛 예수는 인생의 걸레들만 데리고 다녔다”고 조롱했습니다. 니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습니다. 예수님은 이 걸레 같은 사람들을 위대한 사람들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능력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인생입니다. 가장 좋은 만남은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인생의 배에 오르시면서 내 배는 주님의 향기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주님이 내 인생에 찾아오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내 인생의 빈 배에 오르셔서 내 삶을 주님 한 분만으로 가득 채워주시고, 주님으로 인해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기철 목사(응암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