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0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붉은색 재킷과 감색 바지 차림으로 인민대회당 둥다팅(東大廳) 입구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았다.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며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시 주석은 우선 “중·한 양국은 가깝게 자리 잡고 있는 좋은 이웃이자 좋은 동반자”라며 밀월관계를 지속 중인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이어 “양측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각 분야의 교류 및 협력에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고대 중국 시인 두보(杜甫)의 말을 인용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자오칭라오겅친(交情老更親), 즉 우정을 오래 나눌수록 더욱 친밀해진다는 말처럼 시 주석님과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친밀감이 커지고 한·중 관계 깊이도 더해가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비록 30여분의 짧은 만남이지만 취임 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이자 통산 여섯 번째인 만남을 통해 그만큼 신뢰와 친분이 깊어졌다는 의미다.
두 정상은 회담 직전에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한층 내실화된 양국 관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중 FTA의 실질적 타결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세계경제에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이런 협력 기조를 계속 이어가면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 FTA) 세부 사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서명·발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 주석도 “(양국 간) 이익이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전면적이며 높은 수준의 FTA 체결에 대해 합의했다”며 “협상이 중대한 진전을 거두는 소식을 기쁘게 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에 이어 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에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현안과 한반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다.
베이징=남혁상 기자
[한-중 FTA 타결] 朴대통령 “우정을 오래 나눌수록 더욱 친밀해져”-시 주석 “좋은 이웃이자 동반자”
입력 2014-11-11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