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48·사진)씨가 독도와 관련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일본 입국이 거부된 채 공항에서 억류됐다 4시간 만에 귀국했다고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가 10일 밝혔다.
소속사는 “이씨가 일본 지인의 초대로 9일 오전 10시45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입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오후 4시25분 바로 귀국했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출입국사무소의 한 직원은 그 이유를 묻자 ‘최근에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고 했다”며 “이씨가 지난 8월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해 언론 보도가 따른 데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 아내 박현정씨를 함께 억류한 것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가 부당한 처사를 문제 삼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일본 측은 그의 대마초 흡연 사실까지 들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대마초 사건 이후 일본을 15차례 입국했고 2000년대 초반 현지 콘서트를 열 때도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는다면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씨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했다.
한편 2012년 8월에는 독도 수영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우 송일국씨 주연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의 일본 방송이 방영 6일 전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독도서 노래한 가수 ‘이승철’ 일본 공항서 입국 거부 당해
입력 2014-11-11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