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혁신의총 앞두고 김문수 지원사격 “혁신위案 다 해야 할 일들”

입력 2014-11-11 04:3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아트홀에서 열린 제49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소통, 공감 여성의 힘으로!’라고 쓰인 손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이끄는 김문수 위원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10일 혁신위 전체회의장을 깜짝 방문한 뒤 위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장을 찾았다. 그는 혁신위의 방안들을 살펴보며 “제가 볼 때 크게 무리한 내용은 없다. 다 해야 할 일들”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외대 서경교 교수가 “의총에서 (혁신위)안들이 당론으로 채택되지 않고 부결되면 의원들이 소탐대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혁신안에 거의 다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의총 도중 의원들이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 등으로 자리를 뜰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실질적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시간을 확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두고 김 위원장과 견해차가 있는 것처럼 비친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거구획정위를 선관위에 두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그런 논의를 하는 기구가 국회 정치개혁특위이고 여야가 합의를 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김 위원장을 바라보며 “우리 둘은 계속 통하고 있다. 아무 문제 없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김 위원장은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위원님들께서 맨투맨으로 한 명당 (의원) 20명씩 맡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입법 작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혁신위원 10여명을 인근 음식점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위 활동에 대한 격려와 덕담이 오가는 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혁신위는 특권 내려놓기에 이어 2단계 과제인 정당 개혁에서 다룰 의제 선정에 돌입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를 초청해 정당 혁신 전반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보수혁신에 기대감이 큰데 아직 성과가 없다. 새누리당이 혁신 경쟁에서 (야당보다) 우위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새누리당이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할 정도로 수평적 당청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며 “당청관계가 불안하면 개혁을 주도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