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으로 IS 지도자 부상

입력 2014-11-11 03:57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득세하고 있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가 미군 주도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곳에서의 교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는 9일(현지시간)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미군 주도 공습으로 다쳤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부상 정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내무부 관계자는 알바그다디가 전날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카임에서 IS 대원들과 회의를 하던 중 공습을 받았다고 IS 내부 정보원이 보고했다고 AP통신에 주장했다.

이라크 전문매체 AIN통신도 IS의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와 연관된 트위터 계정에 “IS의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부상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알아드나니는 이 계정을 통해 “칼리프(알바그다디)가 죽으면 IS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지도자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알바그다디의 부상에 관한 정보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미국은 알바그다디를 ‘제2의 빈 라덴’으로 지칭하면서 현상금 1000만 달러(109억원)를 내건 상태다.

이런 가운데 쿠르드계 뉴스통신인 피라트는 10일(현지시간)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여성수비대(YPJ) 지휘부를 인용해 9월 중순부터 지난 8일까지 시리아 국경도시 코바니 등에서 IS 조직원 3000여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600명 이상의 IS 대원이 숨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