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에 주변국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협정 당사국인 중국은 10일 환영 입장을 보인 반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 중인 일본과 대만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FTA 타결에 대해 양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외국과 체결한 협정 중 가장 크고 광범위한 규모”라며 “전반적으로 평등하고 전면적이며 높은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싱(曲星) 중국국제문제연구소장 또한 “양국의 연간 무역 규모가 2000억 달러(약 20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FTA로 인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교역 규모 확대로 중국의 경제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네티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중국과 한국은 경제대국으로서 서로 협력해 발전했으면 한다”며 “중국 기업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소비자들 또한 국산품을 애용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이번 협상에서 쌀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대미(大米·쌀의 중국식 표현)는 제외됐지만 샤오미(小米·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는 포함됐다”며 “레이쥔(샤오미 최고경영자)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익살스러운 평가를 내놓았다.
일본은 경계하는 눈치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업체들이 단독으로 낮은 관세 혜택을 받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FTA 무역망 구축에서 일본이 한국에 크게 뒤처진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한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FTA를 통한 무역 규모가 전체 무역 규모의 60%를 차지해 20% 안팎에 그치는 일본을 크게 웃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정례 회견에서 “제삼국 FTA에 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지만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한·중·일 FTA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일본·EU FTA도 교섭이 가속화하고 있으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동시에 확실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큰 충격에 빠졌다. 중국시보는 대만 경제부 발표를 인용해 한·중 FTA로 대만 국내총생산(GDP)이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자오 대만 경제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섬유 유리 분야에서 3∼5년 사이 2600억∼6500억 대만달러(약 9조∼23조원)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日 전전긍긍 “한국, FTA 우위”… 대만은 쇼크 “GDP 0.5% 하락”
입력 2014-11-11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