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강남구, 구룡마을 재개발 다시 추진키로

입력 2014-11-11 02:14
서울시가 그동안 개발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어온 강남구와 구룡마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개포중학교에서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만나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빨리 협의하자”고 제안했고, 신 구청장도 “연초에는 재개발 사업이 시작될 수 있게 하자”고 답했다.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 서울시는 환지(換地) 방식을, 강남구는 100% 공영개발을 각각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8월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됐다.

앞서 박 시장은 화재가 난 구룡마을 7-B지구에서 소방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고 “지난 7월 28일에도 여기서 화재가 났는데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박 시장이 주민회관에 들어서자 주민들은 “언제 또 불이 날지 모른다. 살려달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제 권한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어 구청장과 협력해야 한다”며 “구청장이 요청하면 이재민들을 SH공사가 보유한 공공임대주택에 임시로 머물게 하겠다”고 밝혔다.전날 구룡마을 화재로 주민 주모(71)씨가 숨지고 임시주택 16개동 63가구가 소실돼 1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