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동안 개발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어온 강남구와 구룡마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개포중학교에서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만나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빨리 협의하자”고 제안했고, 신 구청장도 “연초에는 재개발 사업이 시작될 수 있게 하자”고 답했다.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 서울시는 환지(換地) 방식을, 강남구는 100% 공영개발을 각각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8월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됐다.
앞서 박 시장은 화재가 난 구룡마을 7-B지구에서 소방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고 “지난 7월 28일에도 여기서 화재가 났는데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박 시장이 주민회관에 들어서자 주민들은 “언제 또 불이 날지 모른다. 살려달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제 권한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어 구청장과 협력해야 한다”며 “구청장이 요청하면 이재민들을 SH공사가 보유한 공공임대주택에 임시로 머물게 하겠다”고 밝혔다.전날 구룡마을 화재로 주민 주모(71)씨가 숨지고 임시주택 16개동 63가구가 소실돼 1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재중 기자
서울시·강남구, 구룡마을 재개발 다시 추진키로
입력 2014-11-11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