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 타결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의 여파로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8일 만에 하락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8.36포인트(0.95%) 오른 1958.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중 FTA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과의 교역범위가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장중 196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FTA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1%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FTA 타결 소식에 중국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만계 증권사에 인수된 유안타증권은 오는 17일 후강퉁(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허용)이 시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4.91% 급등했다. 중국원양자원도 FTA 수혜주로 꼽히며 14.95% 상승했다.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자동차 관련주도 상승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주는 한·중 FTA 타결로 22.5%에 이르는 중국의 수입차 관세가 철폐될 것이란 예측에 장 초반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양허안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장중 한때 4% 넘게 올랐던 현대차는 2.78% 상승했고, 기아차(1.87%)와 현대모비스(0.42%)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동안 코스피를 짓눌렀던 환율은 모처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떨어진 10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주말 동안 달러 강세 흐름이 진정되면서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져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5.14%) 현대중공업(5.94%) 등이 크게 올랐다.
외국인은 38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4억원과 2억원을 순매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FTA 후광… 中 관련주 급등세
입력 2014-11-11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