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개혁, 이 시대 최고가치” 또 목소리 높인 서청원

입력 2014-11-11 02:27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상급식 논란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무원연금 개혁은 이 시대에 우리가 이뤄야 할 개혁의 최고가치”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가 강경 반발하고 야당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난데없이 ‘무상복지’ 이슈가 튀어나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처리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 속에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부친과 형님이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애환을 잘 알고 있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을) 잘못하면 국가가 거덜 나고 빚만 떠넘기는 정권이 될 가능성이 많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완구 원내대표가 야당과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겠지만 당 의원들도 인식을 같이해 마음을 단단히 다져야 된다”고 독려했다.

최근 논쟁이 일고 있는 ‘무상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결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잘못하면 어린이들, 학생들에게 엄청난 데미지(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이것도 이른 시일 내에 해답을 내야 한다”며 “무엇이 문제인가 (규명한 뒤), 합리적으로 조절할 것은 조절하고 밀고 나갈 때는 밀고 나가는 시스템을 분명히 다져야 된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7·14전당대회 때 김무성 대표에게 패한 후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며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자 7선 의원답게 정국이 꼬일 때마다 ‘뼈있는 말’을 내던지며 관록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교착상태로 여야 간 대화가 끊겼던 지난 9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원내대표를 향해 “야당을 조건 없이 만나라”고 주문했고, 그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의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갈등에 대해서는 몇 차례 쓴소리도 했다. 지난달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빚어지자 비공개 회의에서 지도부를 향해 “이런 식으로 안 된다. 1차 경고”라며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혁신위원회 구성 과정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 최고위와 협의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거치지 않았다. 골고루 사람들을 등용해서 써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연말 개헌 봇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를 때는 공개 언급을 자제하며 침묵을 지켰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