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는 한·중 FTA 타결에 따른 교역 확대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계는 FTA 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1212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70%가 한·중 FTA로 중국 시장 진출 및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중 수출업체(525개)의 55.2%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수출이 현재보다 늘 것으로 전망했고, 증가 폭은 현재보다 연평균 22.7%를 예상했다. 대중 수입업체(561개)의 61.1%는 대중 수입이 늘고 연간 증가 폭은 평균 24.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투자업체(180개)의 51.4%는 FTA 체결에 따른 한·중 교역 확대를 기대했다. 특히 중국이나 제3국의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란 답변이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제품이 국내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FTA로 관세가 줄고 중국 시장 진출 기회가 많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내수기업은 중국 제조업체의 한국 진출로 경영 환경이 나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제조업체 500곳을 조사한 결과 한·중 FTA 타결과 관련 고무제품과 플라스틱제품 업종에서는 55.5%가 ‘유리하다’고 답했다.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48.1%), 목재 및 나무제품(42.9%)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서도 유리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들 품목은 기술이나 가격 부문에서 중국 제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업종이다. 반면 ‘불리하다’는 답변은 금속 가공제품(38.1%), 1차 금속(29.4%), 자동차 및 트레일러(27.3%) 업종에서 많이 나왔다.
국제무역연구원 조사에서도 대중 수출기업 가운데 50.3%는 FTA가 발효되면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한·중 FTA 피해 예상 업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가격과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무역업체 70% “中 진출 유리” 내수 中企 “중국産 국내 잠식”
입력 2014-11-11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