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행보에 판세 달려… 대구 전력투구 김부겸 ‘다크호스’

입력 2014-11-11 02:28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마치면서 내년 2월 초 전대 레이스의 서막이 올랐다. 친노(친노무현)계를 대표하는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을 필두로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이 당권경쟁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여성으로는 추미애 박영선 의원이, 비노(비노무현)계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인영 우상호 최재성 오영식 의원 등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문 비대위원이 가장 앞서 있다. 그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치는 형국이다. 문 비대위원은 계파를 뛰어넘는 대중적 인지도를 가졌고, 친노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문 비대위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대권 가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부담이다. 그는 출마 결단의 시점을 묻는 기자들에게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답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때문에 비노 진영에서는 당·대권 분리론을 꺼내들며 ‘문재인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다. 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지 말고 통합선출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대권 분리론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저도 그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누구는 나오면 안 된다는 게 어디 있느냐”고 못 박았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당·대권 분리론을 반대했다.

최대 다크호스는 TK 출신 김부겸 전 의원이다. 대구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계파 갈등이 심할수록 ‘김부겸 대안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추 의원 역시 TK 출신으로 차기 전대에서 ‘영남 바람’이 불지 주목할 부분이다. 안철수 박영선 의원이 무주공산과 다름없는 비노 세력을 결집하며 재기를 도모할지도 관심사다. 486들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도전을 놓고 내부 교통정리가 먼저 필요하다. ‘세대교체’라는 프레임이 신선하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조강특위를 통해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 중 213명을 확정 발표했다.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관악을), 이부영 상임고문(서울 강동갑), 백혜련 전 검사(경기 수원을), 김교흥 전 의원(인천 서구강화갑), 백원우 전 의원(경기 시흥갑), 정장선 전 의원(경기 평택을) 등이다. 서울 동작을·강서을·송파병, 전남 순천·곡성 등 경쟁이 치열한 33곳은 추가 논의키로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