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10대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포로가 된 그가 성장해서 2대에 걸쳐 총리로 임명됩니다. 바벨론이 망하고 새롭게 들어선 메대 왕국, 나중엔 페르시아로 불리는 나라에서 또다시 총리가 됩니다. 메대 사람인 다리오왕은 전국을 120도로 나누고 고관 120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면서 고관들 위에 또 세 명의 총리를 세웁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다니엘입니다. 이런 통치 방식을 택한 다리오왕은 자신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2절).
3절에 보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고 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의 성공은 바로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니엘의 성격을 ‘민첩함’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민첩함은 젊은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나이가 이미 80세가 넘었기 때문에 결코 민첩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민첩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처한 정치적 환경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다니엘은 메대 출신도 아니고 바사 출신도 아니었기 때문에 정치에 필요한 인맥도 없습니다. 또한 페르시아 입장에서 보면 몰락한 나라인 바벨론에서 실세 총리를 지낸 사람이므로 배척의 대상입니다.
다니엘이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나 절박하게 움직여야 했을까요. 죽어야 할 상황, 제거되어야 할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리오 정권의 실세에 줄을 대기에 민첩했을까요. 아닙니다. 다니엘이 왕의 신임을 받은 것은 그가 맡고 있는 일에 민첩했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데 민첩했다는 말이며, 이로 인해 하나님께로부터 민첩함을 선물로 받았다는 말입니다. 그가 이미 나이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처럼 총명하고 민첩하고 노련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먼저 ‘민첩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민첩함을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4절에 보면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고 합니다. 다니엘의 성공은 필연적으로 적들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적을 갖고 있습니다. 적이 생긴 것은 다니엘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다니엘과 경쟁하는 고관들이 다니엘의 성공을 시기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을 공격하기 위해 약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결국 다니엘은 업무적인 문제로 고발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때문에 고발을 당합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큰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니엘을 보존하셔서 당신의 큰일을 이루게 하십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업무에 민첩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하여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해야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항상 성도들과 하나님의 교회를 싫어하고 힐난하는 사람들은 생겨납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를 구하는 사람들을 통해 큰 구원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나이와 상관없이 민첩함을 ‘민첩하게’ 구하는 성도들이 됩시다.
김용수 목사(서울 목양교회)
[오늘의 설교] 민첩함을 구합시다
입력 2014-11-11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