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42)의 히트곡으로 꾸며지는 뮤지컬이 탄생한다.
연예기획사 ㈜스포트라이트는 10일 “내년 말 서태지의 음악을 소재로 하는 창작 뮤지컬 ‘페스트’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이방인’으로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페스트’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서태지의 음악과 엮었다. 2011년부터 준비해온 이 작품은 최근 대본이 완성돼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에 들어가게 됐다.
원작의 도시 오랑의 배경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시점을 현대로 바꾼다. 질병으로 인한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휴머니즘을 표현한다. 뮤지컬 넘버로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발표한 곡 ‘너에게’(1993), ‘발해를 꿈꾸며’(1993), ‘컴백홈’(1995)부터 ‘테이크 6’(1998), ‘틱탁’(2008) 등 솔로 음반 수록곡 등이 사용된다.
제작사는 뮤지컬을 위해 서태지와 음악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 자세한 공연 일정과 캐스팅, 장소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본과 편곡 작업을 직접 감수할 예정인 서태지는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감동을 주는 최고의 작품으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스포트라이트 송경옥 이사는 “카뮈의 환상적 리얼리즘과 서태지의 독보적 음악성이 최고의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삶의 모습을 관통하는 공감대와 함께, 공존의 의미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서태지와 카뮈의 만남?
입력 2014-11-11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