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 격퇴 위해 美軍 1500명 증파

입력 2014-11-10 04:45
오바마 행정부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병력 1500명을 증파해 이라크 파견군을 2배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군 주도 국제연합전선이 IS 고위 지도자들의 회합 장소와 수송 차량을 공습하는 등 ‘제2의 빈라덴’으로 불리는 IS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를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현지 매체들이 알바그다디 사망설을 보도하면서 이라크정부가 사실 조사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이 같은 병력 증파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추가 파견 병력은 이라크와 쿠르드군을 훈련·무장시키기 위한 비전투 지원 병력이라고 백악관 측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에 56억 달러(6조원) 상당의 추가예산 승인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는 추가예산 중 34억 달러는 IS 격퇴, 16억 달러는 이라크와 쿠르드군의 훈련·무장, 5억2000만 달러는 극단주의 세력 대응을 위한 국무부 활동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IS 격퇴전을 지휘하고 있는 미군 중부사령관 로이드 오스틴 대장은 “병력 증강은 능사가 아니며 이라크 내 종파·정파 간 정치가 문제”라며 백악관과 대립각을 세웠다. 오스틴 사령관은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MT)와의 인터뷰에서 IS의 빠른 세력 확장은 이라크 정부에 불만이 큰 수니파들이 저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라크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 확대”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군 주도 국제연합전선은 시리아 국경 알카임 지역과 이라크 모술 인근에서 IS 고위 지도자들을 타격하기 위한 폭격을 통해 ‘칼리프’로 불리는 IS 지도자 알바그다디를 직접 겨냥했다. AFP통신 등 은 IS 지도자들이 회의를 하던 가옥과 수송 차량에 수차례 공습이 있었으며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라이더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동맹군 전투기가 이라크 모술 인근에서 알바그다디를 포함한 IS 지도자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10여대의 차량 행렬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알바그다디의 부상설, 측근 사망설이 흘러나옴에 따라 이라크정부는 9일(현지시간) 그의 신병 이상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