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을 틈타 재벌들의 주식 증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 하락 시기에 증여를 하면 증여재산가액이 낮아져 세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살배기 젖먹이 3명 등 미성년자 억대 주식갑부도 많이 늘어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주식가치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1994년 11월 7일 이후 출생)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269명으로 1년 전보다 5.9%(15명) 늘어났다. 이 중 주식자산이 100억원대인 미성년자도 8명에 이른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3세)은 올해 주식가치 평가액이 325억원으로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를 지켰다. 올해 10세인 차남은 주식가치가 133억원으로 4위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4세)도 102억원의 주식부자로 8위에 올랐다. 염홍섭 서산 회장의 손자(20세)는 보유 지분가치가 175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KCC 주가 상승 덕분에 정몽익 KCC 사장 장남(16세)의 보유 주식가치는 165억원으로 불어났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 장남(19세)도 주식가치가 108억원으로 100억원대 주식부자가 됐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와 손녀 7명은 증여 등으로 각각 82억∼85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재벌가 미성년 억대 주식 갑부 269명
입력 2014-11-10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