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기업은행 한국전력 등 출자한 공기업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수입 예산을 11% 늘려 잡았다. 이에 따라 증시에 상장한 공기업들의 일반투자자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출자수입(배당수입)을 3616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예산 3251억원보다 11.2% 증가한 것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배당소득 증대세제,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의 도입을 추진하며 배당 촉진을 독려하는 데다 일부 공공기관들이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를 줄이고 최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점이 내년도 배당수입 예산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배당수입은 출자기관의 올해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정부가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출자기관은 상장사인 기업은행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가 보유한 지분은 보통주 3억364만주(55.0%), 우선주 4485만주(45.8%)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7% 늘어난 577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한 2031억원을 기록했다.
한동안 5년 연속 적자를 내며 배당을 못했던 한국전력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당 90원을 배당해 정부에 배당금 122억원을 안겼다. 실적이 개선세인 한전은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에 맞춰 내년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내후년 배당금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순손실을 내면서 올 초 배당을 못한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냈다. 내년 초에는 배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세종=이용상 기자
한전 등 공기업 배당 11% 늘릴 듯
입력 2014-11-10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