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선발대장에 정진규 외교부 심의관… 11월 13일 시에라리온으로

입력 2014-11-10 03:28 수정 2014-11-10 08:32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의료진이 시에라리온으로 파견된다. 선발대장에는 정진규(사진)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선정됐다. 본진으로 파견될 의료진 공개모집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응급실 전문 간호사 등 145명이 지원했다.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선발대 12명이 오는 13일 시에라리온으로 파견돼 21일 복귀하기로 했다”며 “우리나라 의료진은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건설 중인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발대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1명도 포함됐다. 정부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신분 노출을 꺼려 선발대장을 제외한 선발대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선발대는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에볼라 치료소를 방문해 진료상황, 시설, 근무여건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을 주도하는 영국을 먼저 찾아 보건인력 파견 지원 문제도 협의한다.

또 정부는 파견 의료진의 감염에 대비해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고 있는 ‘에어 앰뷸런스’인 민간항공기 ‘피닉스 에어’를 이용한 환자후송 협정 체결에 들어갔다. 영국과도 환자 후송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다.

복지부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공모한 에볼라 파견 보건의료 인력에는 145명의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이 지원했다. 감염내과·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 35명, 감염분야·중환자실·응급실 전문 간호사 57명, 전·현직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자 30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88명, 여성이 5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32명, 40대 31명, 50대 25명, 60대 6명 등이었다.

본진 규모는 선발대가 현장에서 돌아온 뒤 시에라리온에서 활동 중이거나 활동 예정인 국제단체 및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과 협의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원자 중 분야별로 40명가량(의사 10명, 간호사 20명, 기타 직군 10명 안팎)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에서 최종 파견 인력을 구성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원 동기를 보면 에볼라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재난 현장에 참여하는 게 의료인의 도리라고 밝힌 분들이 많았다”며 “파견기간 동안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파견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의료진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