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박근혜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 성공을 돕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달 구성한 창조경제혁신추진단 단장에 SK텔레콤 대표이사 하성민 사장을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SK는 지난달 29일 모든 관계사 대표들이 모인 CEO세미나에서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은 뒤 창조경제혁신추진단 구성에 합의했다. 또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과 산하 7개 위원장, 그리고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회사인 SK하이닉스와 SK E&S의 최고 경영진으로 구성된 협의체도 발족한다. 그룹 최고경영자가 직접 창조경제 사업을 챙기고, 주력 계열사 CEO는 사업을 진두지휘토록 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단장을 맡은 하 사장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다.
추진단은 실무조직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두고, 대전센터운영팀과 세종프로젝트추진팀, 창조경제기획팀 등 3개 조직, 20여명의 구성도 마무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관련 회사의 임원 10여명도 상시 지원 형태로 직접 참여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도 시작됐다. SK는 지난 5일 코엑스에서 열린 사물인터넷진행주간에 ㈜엑센과 ㈜씨엔테크를 전시업체로 참여시켰다. 또 내년 3월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제품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는 전자칠판 솔루션을 보유한 ISL코리아와 동반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벤처기업이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하도록 판로개척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기술 신뢰성과 인지도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벤처기업에 대한 멘토링도 오는 14일부터 본격화한다. 앞서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 등 10곳의 유명 벤처캐피털이 참여해 멘토링 대상 기업을 정했다. 이달 내에 SK가 보유 중인 기술을 온라인상에 공개하는 ‘기술사업화 장터’ 조기 구축을 위해 정부 및 관련 연구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연말까지 2400여건의 특허를 모아 벤처기업이 이용하도록 하는 한편 다른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공유토록 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외에 ‘살기 좋은 농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세종시 창조마을 시범단지도 이미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부지를 압축해 실사까지 마쳤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SK, 창조경제 생태계 만들기 그룹 역량 총집결
입력 2014-11-1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