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개발 사업과 원가절감 분야에서 성과를 낸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비교적 선방한 반면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913억원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석유개발사업이 흑자전환의 주요 동력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정유사업은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석유개발사업은 이 기간 영업이익 1214억원을 올리며 버팀목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매일 전 세계 15개국의 22개 광구,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통해 7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당초 석유개발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지만 2010년 3분기 이후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이제는 든든한 효자사업으로 성장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 늘었다. 국내 정유 4개사 중 정유사업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종 다변화로 원가를 절감했고, 고도화율을 국내 최고 수준인 36.7%로 끌어올린 것이 흑자 비결”이라고 말했다. 고도화율이 36.7%라는 것은 원유 100%를 투입했을 때 휘발유, 경유, 등유 등 경질유를 36.7% 뽑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고도화율이 높을수록 원유를 수입해 생산한 물건의 가치가 높아진다.
반면 GS칼텍스는 3분기 14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 역시 3분기 영업손실이 396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등으로 정유사업 부분에서 발생한 적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노용택 기자
정유 4사 3분기 실적… 석유개발·원가절감이 희비 갈라
입력 2014-11-10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