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몽골인 크리스천 “몽골인 전도는 우리가”

입력 2014-11-10 02:22
몽골인유학생모임이 8일 서울 중구 장충교회에서 개최한 ‘레츠 토크 콘퍼런스’에서 몽골 인기 가수 너밍 에르데느씨(오른쪽)가 간증하고 있다.

‘몽골인 전도는 몽골인 손으로.’

국내 크리스천 몽골인들이 자국인 전도에 나섰다. 몽골유학생모임(MOSTA·Mongolia Students All nations)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교회(남창우 목사)에서 ‘레츠 토크(Let’s Talk) 콘퍼런스’를 열고 국내 거주 몽골인 700여명을 초청, 복음을 전했다. 이날 전도집회에는 몽골의 오페라 가수 바톨락씨와 인기 여가수 너밍 에르데느씨가 특별 출연해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나눴다.

집회는 ‘프로미스 키퍼스’의 찬양과 댄스로 시작했다. 이들은 다양한 비트와 장르의 CCM, 찬송가 등을 신나는 댄스에 맞춰 노래했고 몽골인 청중은 박수를 치며 따라 불렀다.

이어진 몽골 가수들의 무대는 노래와 간증으로 진행됐다. 바톨락씨는 20년 전 자신이 처음으로 기독교인이 됐던 사연을 전하면서 “당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했던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다”며 “어머니는 주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아계신다. 희망이 없던 가정에 빛이 비취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신다. 매일 햇살을 비추시는 주님을 만나라”고 권했다.

너밍 에르데느씨도 “한국에서의 삶이 쉽지 않을 텐데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라”며 “주님을 만나면 진정한 삶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톨락씨와 너밍씨는 대화 중간중간 몽골인 향수를 담은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참석한 몽골인 대다수는 유학생과 직장인, 근로자들이었다. 6년 전 유학생이었다가 지금은 국내의 한 은행에서 일한다는 체렝(28·여)씨는 “8년 전 몽골에서 어머니를 따라 예수를 믿었다”며 “오늘 집회를 통해 다시금 신앙의 열정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MOSTA는 한국의 북미유학생모임인 ‘코스타(KOSTA)’처럼 국내 몽골유학생들의 모임으로 3년 전 결성됐다. 국내 거주 몽골인은 2만3000여명으로 이 중 유학생은 3600명이다. 몽골 크리스천들은 몽골인교회 5곳을 비롯해 한국교회 40곳에서 몽골인 예배를 드린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