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미술관에 배우 장서희 초상화 전시… “내 그림의 눈빛에서 따뜻함 전해져”

입력 2014-11-10 03:32
한류스타 장서희가 8일 중국 베이징 진르미술관에 걸린 자신의 초상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그림은 배우 출신 화가 김현정이 그렸다.

지난 8일 오후 5시 중국 베이징 진르(今日)미술관. 조용히 그림을 감상하던 관람객들이 갑자기 “우와∼” 하고 함성을 지르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한류스타 장서희(42)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장서희는 KBS 2TV 일일극 ‘뻐꾸기 둥지’가 7일 막을 내린 다음 날 곧바로 이곳에 왔다. 그의 초상화가 걸려 미술관 측이 초청한 것이다.

2002년 중국 최초의 사립 비영리 미술관으로 문을 연 진르미술관은 9일부터 19일까지 ‘하나에서 셋으로: 한국 예술가 3인전’을 연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제주에서 활동하며 골프 그림 등을 그리는 이왈종(69), 배우 출신 화가 김현정(35)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장서희 초상화는 김현정이 그렸다. 연예계 선후배 사이인 둘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배우로 데뷔한 김현정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 지인을 통해 김현정을 알게 된 장서희는 자신의 초상화를 주문했다. 팬들에게 그림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장서희는 전시회에서 “그림의 눈빛에서 따뜻한 느낌이 전해진다”며 “중국 분들도 이 그림을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정은 “언니가 뜻 깊은 마음으로 작품에 참여해주셨다”며 “워낙 유명 인사다보니 초상화 작업이 무척 힘들었지만 여인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은 한지에 먹으로 형태를 잡고 그 위에 비단을 올려 그림을 그린다. 수묵과 공필화(工筆畵)가 한 화면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다. 장서희는 전시 이후 그림이 판매될 경우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글·사진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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