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모습 실천한 장공의 삶

입력 2014-11-10 02:17

㈔장공김재준목사기념사업회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공 탄생 113주년 기념강연회’와 ‘장공 김재준(사진)의 삶과 신학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1901년 함경북도 경흥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87년 소천할 때까지 교회가 개인의 영적 성장에 머물지 말고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회참여적 신학을 정립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교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린다.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는 강연에서 ‘한국교회, 소생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김 목사의 신학을 되짚었다. 한 전 부총리는 “요한복음의 ‘성육신 신학’과 바울의 ‘비움 신학’이 결합된 것이 바로 장공의 신학”이라며 “그의 삶에서 공공성을 찾을 수 있고, 그의 삶 자체가 은혜롭고 감동적인 메시지가 되는 것도 그가 자신을 비우고 예수님의 모습을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랑을 먼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랑보다 더 진보적이고 더 변혁적인 공공의 힘은 없다”며 “이것이 장공이 강조한 전 우주적 사랑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라고 말했다.

강연회에 앞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장공의 글을 읽으며 배울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오늘날의 암울한 교회 현실에서 장공의 삶과 신학을 담은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육순종(성북교회) 목사는 “한국교회 문제의 핵심은 지도자의 자질에 있고 그 중심에는 삶과 신앙의 불일치가 있다”며 “신학적 깊이가 결여된 위기의 시기에 다시금 장공 김재준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