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계모’ 여파… 아동학대 신고 31% 급증

입력 2014-11-10 02:17
울산에서 시설종사자에 의한 아동학대가 줄어든 반면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9일 시의회에 제출한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총 215건으로 지난해 147건보다 68건(31.6%) 증가했다.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울산 계모사건’으로 시민들의 의식이 달라지면서 신고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학대 가해자 중 친부모가 173건으로 전체의 80.1%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친부모의 아동학대가 84건으로 전체의 57.1%였으나 올해 2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어 학원강사 13건(6%), 계부모 11건(5.1%), 친인척 7건(3.3%), 양부모 1건 등으로 나타났다. 계부모 아동학대도 지난해 3건에서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학원강사의 아동학대가 한 건도 없었지만 올해 13건 접수된다. 지난해 54건이었던 시설종사자의 아동학대는 올해 한 건도 없었다. 올해 아동학대 행위자 중 31명은 고소·고발, 6명은 아동과 분리 조처하고 175명은 지속 관리에 들어갔다. 아동학대 피해 아동 중 16명은 일시보호, 9명은 장기보호 조처했다.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앞으로 신고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