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폭이 3.5m나 되는 ‘알바트로스’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나는 새로 알려져 있다. 골프에서는 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이 홀 컵에 들어가는 경우로 ‘더블이글’이라고도 불린다. 홀인원보다 200배 정도 어려워 확률이 2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딱 1개 있었다.
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2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30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그 어렵다던 알바트로스가 나왔다. 주인공은 아직 우승이 없는 신예 김인호(21·핑골프). 18번홀(파5)에서 218m를 남기고 17도 유틸리티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곧바로 홀로 들어가 한꺼번에 3타를 줄였다.
국내 프로선수로는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가 열린 웰리힐리 컨트리클럽 18번홀(파5)에서 최호성(41)이 기록한 뒤 1년 2개월여 만이다. 김인호는 “홀인원도 한번 못해봤는데 알바트로스도 처음”이라며 “사실 내년 출전권을 걱정했다. 덕분에 컷도 통과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인호는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 공동 26위로 컷을 통과했다.
한편 이날 6타를 줄인 문경준(32·휴셈)이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디펜딩챔피언 배상문(28·캘러웨이)이 1타 뒤진 단독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홀인원보다 200배 어려운 알바트로스 나왔다 김인호 신한동해오픈서 기록
입력 2014-11-08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