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쉰 목소리, 혹시 후두암?… 후두내시경으로 걱정 ‘끝’

입력 2014-11-10 02:43
갑자기 쉰 목소리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은 여성 환자가 후두내시경검사를 받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 제공

중년 남성은 목소리 변화에 유난히 민감하다. 혹시 후두암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후두암이 흔하지는 않지만 환자 중 약 93%가 남성이고, 99%가 술과 담배를 즐기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갑자기 목소리가 변했을 때나 갈라지듯 쉰 목소리가 나올 때, 후두암 때문인지 빨리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면 간단히 해결된다.

암 검진이라고 하면 CT나 MRI 혹은 수면 마취 후 내시경 검사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검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후두암은 1분도 안 돼 끝나는 아주 간단한 검사로 발병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후두내시경을 목 안쪽으로 넣어 후두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처럼 마취를 하거나 사전에 약물을 복용할 필요도 없다. 검사비용도 2만원 정도여서 부담이 적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목질환센터장은 “만약 장기간 술·담배를 즐긴 50대 이상 남성이 갑자기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에 이물감이나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지면 한번쯤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술과 담배를 즐기는 50대 이상 남성은 후두암 예방을 위해 연 1회 정도 이비인후과를 방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후두는 목의 중앙에 위치한 기관으로 발성과 호흡을 담당한다. 공기 통로인 후두에 종양이 생기거나 염증에 의해 붓게 되면 통로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혹은 아래나 위쪽보다는 중앙부인 성대 쪽에 잘 생긴다. 갑작스런 목소리 변화가 후두암 적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후두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금연이 필수다. 주 센터장은 “장기간 담배를 피웠더라도 6년 이상 금연하면 후두암 발병률이 크게 떨어지고 15년 이상 지나면 비(非) 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보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