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 순우리말은 눈바라기

입력 2014-11-08 02:59
‘도담알’ ‘눈바라기’ ‘혜움잡이’.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가을 정기세일 기간(10월 1∼19일)에 한글학회와 함께 백화점에서 쓰는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바꾸는 ‘우리말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낱말들이다.

롯데백화점은 2300개 응모작 중 독창성, 소통력, 언어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이 3점을 비롯해 참가상 100점에 대해 시상했다고 7일 밝혔다.

도담알은 포인트, 눈바라기는 쇼윈도, 혜움잡이는 캐셔를 가리킨다. 도담알은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도담하다’와 구슬 등의 단위인 ‘알’을 합친 것이다. 눈바라기는 고객의 ‘눈’과 한 곳만 바라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해바라기의 ‘바라기’를 합성했다. 혜움잡이는 숫자를 세다의 옛말인 ‘혜다’를 명사형으로 한 혜움에 다루는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 ‘잡이’를 붙였다.

참가상 수상작 중에는 ‘새록돈’(포인트) ‘멋드림칸’(쇼윈도) ‘셈도우미’(캐셔) 등이 눈에 띈다. 또 옷을 입혀 놓은 사람 모형인 마네킹은 ‘꼴보미틀’ ‘걸개사람’, 할인 판매를 뜻하는 세일은 ‘싼팔이’ ‘알찬속’ 등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옷이나 머리 등의 모양을 일컫는 스타일은 ‘맨드리’ ‘멋드리움’, 백화점이 고객에 보내는 판촉 우편물인 DM은 ‘덜이쪽지’ ‘알뜰꾸러미’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는 ‘오르내리미’ ‘오르내림틀’, 매장 관리자를 의미하는 숍매니저는 ‘가게지기’ ‘가게돌봄이’ ‘가게모도리’ 등을 대체어로 내놨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