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공항공사 사장“김포공항 국제노선 늘려야”

입력 2014-11-08 02:59

한국공항공사 김석기(사진) 사장은 7일 “김포국제공항에 국제노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과의 노선 충돌 문제에 대해선 “인천의 기존 노선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아니어서 인천공항의 ‘아시아 허브’ 전략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근거리 해외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객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인천공항은 당일치기 여행이 어렵다는 여론이 많다”며 “1시간 비행거리를 여행하려고 서울에서 2시간 걸리는 인천까지 가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은 활주로와 터미널에 여유가 있어 국제여객이 현재보다 배로 늘어나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 편의를 위해서, 서울에 올 외국승객들 편의를 위해서 추가로 국제노선을 주면 좋겠다. 김포에 새 노선이 생기면 항공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사장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국제노선 분담 문제가 포함된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폐가 있다”고 일축했다.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2015∼2019년 항공정책기본계획은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인천공항은 당연히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발전해야 한다. 저희도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도 말했다. 또 “지난해 김포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 중 환승률은 0.17%에 불과했다”며 김포에 국제노선이 추가돼도 장거리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던 김 사장은 “한국공항공사가 기존에는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역할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육성에 기여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제적인 조종사 양성 시설을 마련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공항들의 만성적인 적자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자체의 관광 아이템과 연계하는 요우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도 소개했다.

김포=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