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퇴촌·남종면 마을의 아이들 100여명이 참여해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이색적인 축제가 열린다.
8일 오후 퇴촌면 광수중학교에서는 ‘제2회 퇴촌남종청소년평화영화제’가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영화제에는 ‘평화의 식탁’과 도수초교 허유나 어린이가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푸른 나무’와 ‘sorry’ ‘96h’ ‘우리란’ ‘나눔의 집’ 등 9개의 작품이 출품돼 상영된다.
‘평화의 식탁’에서 진행자 역을 맡은 조은혜(15)양은 “작년에 영화제를 봤는데, 재미있고 색다른 느낌을 받아 꼭 직접 참여하고 싶었다”며 “나의 진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됐고, 평화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마을 아이들은 45일 동안 특별 초빙된 영화전문가로부터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 등 영화제작 전반의 과정을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10명 내외의 아이들이 팀을 이뤄 9개 팀에서 각각 감독, 배우, 작가 등 역할을 맡아 영화를 제작했다. 3∼10분 정도 분량으로 완성도는 높지 않으나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평화를 생각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선 또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레드카펫’,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토론하는 ‘평화랠리’, 내가 생각하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마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영화제는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퇴촌·남종면 주민공동체인 너른고을생협이 진행한다.
광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동네 아이들이 만든 ‘신통방통 영화제’… 11월 8일 2회 평화영화제 개막
입력 2014-11-08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