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스트레스와 긴장이 극에 달하는 시기다. 어느 때보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데, 뒷목이 찌릿하고 눈이 빠질 것 같다고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다. 장기간 공부에 매달리는 수험생들의 복병인 후두신경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후두신경통은 뒷머리에서 목뒤 등으로 흐르는 후두신경이 일자목과 스트레스에 의해 경직된 근육 때문에 압박을 받아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보통 뒷머리, 귀 뒤, 뒷목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몹시 아프고 때에 따라선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게다가 눈은 빠져나올 듯이 아프고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당연히 집중력도 떨어진다.
‘뒷골이 당기는’ 이런 후두신경통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칭만 해줘도 눈에 띄게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무엇보다 책상에 앉을 때 어깨와 허리부터 곧게 펴야 한다.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는 좋지 않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를 받치고 있는 경추는 무수한 신경이 지나는 통로다. 따라서 구부정하게 고개를 숙이는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공부를 하면 경추의 균형이 깨져 근육통뿐 아니라 신경에도 자극을 줘 후두신경통과 같은 두통을 겪기 쉽다.
스트레칭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틈틈이 목, 어깨, 가슴을 한껏 뒤로 젖혀주는 동작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시험 당일에도 쉬는 시간마다 뒷목을 지압하면서 고개를 10초 정도 좌우로 돌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뒷골 당기고 눈이 빠질 것 같은 후두신경통… 바른 자세·스트레칭으로 푸세요
입력 2014-11-10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