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동반자”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 朴대통령-아베 ‘덕담 메시지’

입력 2014-11-07 03:44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같은 모임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양국을 서로 “소중한 동반자”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표현했다. 정·관계 인사들 모임에 대한 축사 형식이지만, 장기 경색국면의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두 정상의 메시지 교환 성격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0회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보낸 축하메시지에서 “한·일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자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소중한 동반자”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에는 풀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면서도 “한·일 양국이 내년을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을 수 있도록 이번 총회에서 통찰력 있는 조언과 창의적인 제언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 메시지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대독했다.

아베 총리도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일·한(한·일) 양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이웃국가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도 생긴다. 그러기에 대화를 거듭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과제가 있기에 정상을 포함해 모든 레벨에서 전제조건 없이 솔직하게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상호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회의에서 두 정상이 ‘덕담’ 수준의 메시지를 교환한 것이지만, 내년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양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번 메시지는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솔솔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식 양자회담이든 비공식 회동이든 중·일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으며, 이는 앞으로 한·일 정상회담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