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비상대책위원이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연일 비판하며 ‘통합진보당 편들기’에 나서자, 당내에서 곤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본인 소신이라지만 당 차원에서 ‘종북 딱지’를 붙인 통합진보당 편을 드는 것은 돌발행동이 아니냐는 것이다.
인 비대위원은 6일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 토론회에 참석해 해산청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인 비대위원은 “지난해 민주화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부끄럽게 종북, 빨갱이 이런 말에 노이로제가 있었다”며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날 새정치연합 비상대책회의에서는 “이석기 의원 사건도 지리멸렬하고 내란음모는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큰 오판을 했으며 즉각 정당해산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예산국회에서 활보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도 골칫거리다. 7·30재보선 당시 ‘예산 폭탄’ 공약으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 의원을 견제할 경우 호남 예산을 깎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난감하다. 이 의원이 순천·곡성뿐 아니라 전남의 예산 확보에도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자칫 텃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내 식구 인재근 때문에…남 식구 이정현 때문에… 새정치연합 골치
입력 2014-11-07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