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자원봉사센터, 결혼이주 여성 친정 집수리 지원 ‘관심’

입력 2014-11-07 03:37
베트남에서 충북 영동으로 시집 온 누엔티녹잉(25)씨는 요즘 새집에 입주할 친정 식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그녀는 2년 전 한국으로 시집와 살면서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생하는 부모 걱정에 잠시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그녀의 친정은 베트남 남부도시인 하우장 인근의 시골 마을이다. 부모와 두 동생이 사는 집은 갈대와 대나무를 엮어 만들어 지붕에서 비가 새고 바깥 도로와 구분되는 울타리나 대문조차 없다.

6일 영동군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올해 해외 봉사활동 대상지로 그녀의 친정집을 선정해 오는 9∼13일 21명을 현지에 내보내 지붕과 주방을 뜯어고치고 울타리와 대문도 설치해주기로 했다. 집수리 비용은 총 2900만원으로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군에서 지원했다. 또 군과 자원봉사자들은 새집에 입주하는 그녀의 가족들에게 우리나라 TV도 선물해 줄 예정이다.

이 단체는 2012년 물 부족에 시달리던 캄보디아 시골마을에 우물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라오스의 학교 건축을 지원하는 등 해외봉사를 하고 있다.

영동군자원봉사센터 권해정 사무국장은 “보조금 등으로 결혼이주 여성의 친정 집 수리를 하게 됐다”며 “한국에 사는 딸이 걱정을 접고 가사에 충실하도록 꼼꼼하게 집을 단장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