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낙폭이 컸던 대형 수출주들이 모처럼 반등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일 만에 상승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05포인트(0.26%) 오른 1936.48로 마감했다. 엔저 공포가 지속돼 장 초반 0.4%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엔저 둔화와 원화 약세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반등했다. 기관투자가가 낙폭 과대 수출주 위주로 ‘사자’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저 공습 등 여러 악재에 허우적대던 현대차 주가가 7일 만에 올랐다.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4.97% 급등한 15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시가총액 2위 자리도 탈환했다. 현대차 시총은 34조9138억원으로 SK하이닉스(34조9077억원)에 61억원 앞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34조8349억원을 기록해 현대차(34조327억원)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었다.
현대차그룹 3인방에 속하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6.90%, 3.22% 상승했다. 국제유가 반등 소식에 롯데케미칼(8.52%) LG화학(6.03%) SK이노베이션(4.82%) 등도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96.8원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점을 깼다가 전날보다 0.2원 오른 1083.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발언의 영향이었다. 주 차관은 이날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당국 차원의 엔저 대응 방안이 없다”는 박영선 의원의 지적에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답변은 엔화가치 하락에 맞춰 원화가치도 떨어뜨려 원·엔 재정환율 하락 속도를 제어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시장에선 당국이 원·엔의 보조를 맞추려 한다는 게 암묵적으로 인식됐는데, 주 차관의 발언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 차관의 발언대로 엔·달러 환율이 장중 115.49엔까지 오르자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이 114엔대로 떨어지자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현대차 4.9% 급등 시총 2위 탈환
입력 2014-11-07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