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되면 60세 이상 노인 인구 20억명 달해… WHO 비어드 박사 논문

입력 2014-11-07 02:40

202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5살 이하 어린이 인구를 앞지르고, 205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 8억4100만명에서 20억명으로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노령화 담당 국장 존 비어드 박사는 6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존 비어드 박사는 세계인구의 기대수명이 늘고 있지만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당수 노인들의 삶이 피폐해져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비어드 박사는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60세 이상 인구의 약 23%가 암, 만성 호흡기 질환, 심장병,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병, 정신이상, 신경계 질환 등으로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6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 이상꼴로 위와 같은 병에 걸려 여생을 보낸다는 의미다.

WHO에 가입한 194개 회원국의 기대수명 통계를 살펴보면 신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1990년 64세에서 2012년 70세로 증가했다. 60세 인구의 평균 기대여명도 같은 기간 18년에서 20년으로 늘었다. 현재 60세인 사람이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평균 기간이 20년이란 뜻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평균 건강수명이다. WHO는 지금 태어난 아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 기간을 62년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70세인 것을 감안하면 8년 정도는 질병 등의 이유로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산다고 본 것이다.

논문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할 책임은 보건 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노령층이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질병에 대한 치료보다는 조기 진단과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어드 박사는 “만성적인 질병과 이에 따른 환자 본인 및 가족의 복지 수준 저하 등으로 인한 부담이 보건 체계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의료체계는 물론 사회복지 시스템 자체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동 연구자인 티에스 보에르마 박사는 “한국 브라질 중국 인도 등이 노인층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계통적 연구는 정책의 주요 준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