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살베르,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입력 2014-11-07 02:48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 선정위원회가 올해의 수상자로 여성작가 리디 살베르(사진)를 선정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상을 받은 살베르의 작품 ‘울지 마(Pas pleurer)’는 288쪽 분량의 소설로 1930년대 후반 스페인 내전을 피해 프랑스 남부에 정착한 어머니가 들려준 스페인 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살베르는 수상 기자회견에서 “한없이 기쁘다. 다른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살베르는 1997년에도 ‘유령회사(La Compagnie des spectres)’란 작품으로 공쿠르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스페인 내전 후 프랑스로 망명한 부모 밑에서 자란 살베르는 1970년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개업해 활동하기도 했다. 70년대 후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총 21권의 책을 펴냈다. 한국에서는 ‘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라는 작품이 번역 출간됐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공쿠르의 유언에 따라 1903년 제정된 공쿠르상은 상금이 10유로(1만3600원)에 불과하지만 상을 받은 작품은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역대 수상작은 평균 6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