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서울시민 2015년엔 더 깨끗한 수돗물 마신다

입력 2014-11-07 03:26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시민 모두가 오존으로 처리되고 숯으로 한번 더 걸러진 고도정수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상수도 요금은 가구당 월 평균 1000원 정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국내 최대 정수장으로 하루 11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준공식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서울시 전체 급수인구의 33.5%에 해당하는 강동, 강남, 서초 등 12개구 141개동에 고도정수 수돗물을 제공한다. 올해안에 강북과 구의 아리수정수센터까지 구축되고 내년 하반기에 뚝도아리수정수센터가 완공되면 서울시 전역에 고도정수 아리수가 공급된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 공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숯)으로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해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흙·곰팡이냄새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 유기물질을 100%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설명했다. 먼저 염소보다 강력한 소독력을 지닌 오존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큰 유기물을 작은 유기물로 분해한다. 이어 병원성미생물을 제거한 다음 지름 0.5㎜ 정도의 입상활성탄에 뚫려 있는 미세한 구멍으로 오존 처리한 수돗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흡착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새로 구축한 오존접촉지, 활성탄흡착지에서 수돗물이 고도로 정수되는 과정을 이날 공개했다. 모든 고도정수 과정은 자동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 처리능력을 4년여간 연구한 결과 맛·냄새 유발물질이 100% 제거되고 염소사용량도 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 2300만원의 예산절감, 안전성 증가, 미생물 소독능력 2∼3배 증대, 물맛 개선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도정수 처리 시설에 5000억원 정도 투입되면서 원가가 t당 10∼15원 상승해 상수도 요금이 가구당 월 평균 1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도정수처리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더 깨끗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