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학생, 실종학생 43명 구명 촉구 ‘동맹휴업’

입력 2014-11-07 03:44
멕시코 대학생들이 5일(현지시간) 실종 40일째 행방이 묘연한 교육대 학생 43명의 구명을 촉구하는 3일간의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멕시코 20개 대학 2만4000여명의 학생은 휴업과 함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실종자들의 사진을 앞세워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9월 말 게레로주 이구알라시에서 정부의 교육예산 차별과 비리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납치·실종된 43명의 교육대 학생들에 대한 신속한 수색과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실종 당시 학생들의 진압을 지시해 사건의 원흉으로 지목된 뒤 잠적했던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이구알라 시장과 부인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피네다가 전날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검거됐지만 학생들의 소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이들 부부의 검거를 계기로 학생들의 진압 경위와 실행에 옮긴 주체 등을 집중 추궁해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바르카 시장의 부인인 피네다의 오빠 3명과 언니는 과거 마약조직원으로 사살됐거나 현재도 조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의 부패도 속속 드러나 경찰 22명이 지역 갱단과 협력한 혐의로 체포됐다. 연방검찰은 유착 관계를 형성하고 학생들의 시위 진압에 개입한 경찰과 지역의 갱단 조직원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실종 학생들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다.

당초 이구알라 인근 야산에서 집단 매장된 30여구의 시신이 발견돼 실종 학생들과 유전자 대조를 벌였으나 일치하지 않았다. 갱단에 끌려가 살해된 뒤 암매장됐다는 추정이 유력한 가운데 당국은 수색견과 기마경찰, 무인항공기(드론)까지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