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학의 큰 스승으로 불리는 만수 김정준(사진) 목사의 추모예배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로 서울성남교회에서 열렸다. 경건과신학연구소와 만수장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추모예배는 김 목사의 탄생 100년을 기념해 드려졌다.
1914년 경남 구포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한국신학대학교(현 한신대) 학장과 연세대 교수를 지냈다. 김 목사는 65년 전국신학대학협의회를 창설, 초대회장을 지냈다. 63년에는 한국 구약성서 번역위원으로, 67년부터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신학교육기금(TEF)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서울성남교회에서도 목회하면서도 꾸준한 연구로 구약과 신약의 이질감을 줄이고 동질성을 회복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추모예배는 각지에서 모인 5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김 목사의 뜻을 이어가기로 결단하는 자리였다. 김이곤(전 한신대 신대원장) 교수는 ‘만수 김정준의 고난과 경건의 신학’이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김 목사님은 폐결핵으로 고난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신학을 완성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김 목사님은 구약학과 신약학을 구분짓지 않고 하나로 통합하는 데 애쓰셨다”며 “오직 하나님의 인류 구원 역사만을 추구했던 그의 신학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방석종(전 감신대) 교수는 “김 목사님이 늘 학생처럼 성경을 연구하며 설교를 준비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1960년대 혼탁한 사회에 아모스처럼 따끔한 질책을 서슴없이 하셨던 것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방 교수는 “교파와 학파를 넘어 김 목사님의 삶과 신학을 연구하는 학구적인 모임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구약학의 큰 스승’ 김정준 목사의 뜻 기려
입력 2014-11-07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