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도 남녀 싱글 금메달은 일본과 러시아의 차지가 될 것인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3차 컵 오브 차이나가 7∼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김진서(18·갑천고)와 김해진(17·과천고)이 각각 남녀 싱글에 출전하지만 메달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다. 현재 관심은 1, 2차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일본과 러시아 선수가 남녀 싱글 포디움의 맨 윗자리에 오를지 여부다.
앞서 1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남녀 싱글 금메달은 마치다 다쓰키(24·일본)와 엘레나 라디오노바(15·러시아)가 차지했다. 그리고 2차 대회인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무라 다카히토(23·일본)와 안나 포고릴리야(16·러시아)의 몫이 됐다.
3차 대회인 컵 오브 차이나 역시 일본과 러시아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남자 싱글에 올해 소치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독식한 하뉴 유즈루(20·일본)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라이벌인 패트릭 챈(24·캐나다)이 올 시즌 휴식을 선언하면서 독주가 예상되는 하뉴는 남자 싱글에서 ‘마의 벽’으로 불리는 총점 300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 싱글에는 소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와 지난 1차 대회 은메달리스트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8·러시아)가 나온다. 소치올림픽 당시 ‘피겨 여왕’ 김연아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관측됐던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에선 제 실력을 발휘했지만 개인전에서 부담감 때문에 실수를 연발했다. 대신 팀 동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판정 논란 속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툭타미셰바의 경우 러시아 정부의 지원 속에 육성된 소녀군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니어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2∼3년간 성장통 때문에 슬럼프를 겪다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여자 싱글은 지난 3∼4년간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던 러시아 소녀들의 기세가 시니어 무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새롭지 않다. 하지만 남자 싱글에서 일본 돌풍이 강력해 눈길을 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피겨 그랑프리 3차대회도 日·러 잔치!
입력 2014-11-07 02:36